…어느새 새해도 한 달이 훌쩍 지나 2월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세월이 너무도 빠르고 야속하게 흘러가는 것만 같아서 갑자기 겁이 나고 슬퍼졌다. 마치, 내가 다섯 살 이하의 어린아이가 되어 세월이라는 부모의 손을 꼭 쥐고 나들이를 나왔는데, 그 부모가 갑자기 급하게 달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 손을 놓치고야 말았다. 그런데도 부모는 자식을 놓친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앞만 보고 달려가고,
─아이는 그 자리에 넘어진 채 허망한 눈으로 앞서가는 어른의 커다란 등만 바라보는 아득한 심정.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난 휴식을 취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쉬고 있는지라 생활에도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막상 시간은 꾸준히,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문득 알아채고 갑자기 덜컥 겁을 먹는 것이다. 좀 쉬겠다고 한 주제에, 왜 그것에 불안해하는 것일까 나는.
……답답하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도 인생설계에 구멍이 많다. 커다란 틀만 만들어놓고 순간순간 부분적으로 공사하고 있다. 이러다가 내 인생이라는 놈, 부실공사 되는 거 아니야? 흐흐. 원래는 서른이 되면 누나가 사는 독일에 가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조금 하다 돌아와서 한 마흔쯤 되면 입양한 내 아이와 같이 한적한 시골로 들어가 살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요즘엔 혼자서라도 어디에 처박혀서 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다지 우울한 건 아니다. 단지 힘이 조금 빠질 뿐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살자, 이렇게 정했는데 어깨의 힘이 너무 빠진 모양이다;; 뭐든지 적당한 것이 중요하듯 다시 어깨에 힘을 좀 넣으려고 뭔가를 위해 다시 노력을 해보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음란물(
…?)이긴 하지만, 매일 한편씩 맨××코의 소설도 번역하고 있다. 흐흐;; 굳이 야해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번역이라는 게 하다 보면 오히려 외국어도 그렇지만 국어공부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말, 하면서 국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그건 그렇고, 나 이제 영어와는 아주 담을 쌓은 건가. lll

확실히 외국어라는 게, 안 하다 보면 실력이 자꾸 준다;; 요즘 그것을 절감하고 있다.
……근데 자꾸 영어가 싫어진다.(
…) 분하지만, 나에게 필요하기는 한데, 그 영어란 자식이
… 쯧!
뭐, 어쨌든 번역하는 김에 그 탄력을 받아서 그동안 미뤄두기만 했던 내 소중한 글들도 다시 관심을 줘야겠다. 오랜만에 스토리 노트를 펼쳤더니, 내가 이런 걸 구상했었나, 하고 새삼스럽기도 한데 도중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보여서 좀 많이 당황스럽다. 분명히 내가 생각해서 내 손으로 쓴 내 글씨인데, 왜 내가 봐도 도통 알 수가 없는 거냐.(
…)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요. ಠ_ಠ
하여튼 힘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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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죽음의 소식이 들려서 그런지 우울하다...
이 나라는 이미 죽은지 오래야.
나는 그걸 왜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을까...
미래는 분명히 있습니다...
있다고 믿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