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워낙 무를 좋아한다. 그래서 김치 중에서도 깍두기라던가, 동치미, 총각김치 같은 것을 배추김치보다 더 선호하는 편인데, 올해부터는 깍두기만은 한 번 내가 직접 담가서 먹자고 마음을 먹었던 터라, 올가을부터 조금씩 조금씩 직접 담가서 먹는 중이다.
좋아하는 반찬인 만큼, 양도 헤프게 줄어들기 때문에 한 번에 꽤 많은 양을 약 하루 반에 걸쳐서 하는 편인데, 어제는 좀 예상치 못했던 행사였던지라 몸 상태가 살짝 삥뽕한 상태임에도 꾸역꾸역 담갔다;;
…그 뭐냐, 아침에 남은 양을 확인해 보니 금방 떨어질 것 같더라고. 원래 김치란 게, 특히 이 무로 하는 김치는 겉절이나 보쌈김치 말고 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니;;
바쁘게 준비를 하다 보니, 며칠 전에 아랫집 아주머니에게서 받은, 작은 배추 좋은 게 하나 있는 걸 깨닫고 이왕 하는 거, 요즘 고구마가 참 맛있으니, 물김치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처음 시도하는 거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머니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나름대로 모양도 내보고, 멋대로 막 해봤다;; 사진에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도 좀 얇게 썰어 넣고 당근가지고 장난도 쳐보고 뭐 그랬다.(
…)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요즘 마트에 가면 채소들도 대부분 씻어놓은 걸 파는 경우가 많더라. 나는 이런 면에서는 좀 구세대적인 면이 있어서(어릴 때부터 그런 어머니의 주관을 강하게 물려받은 터라), 이렇게 막 씻어놓고 파는 채소 같은 건 손이 가질 않더라. 내가 좀 더 수고하는 한이 있어도, 우리나라의 건강한 토지의 흔적이 묻어있는 걸 굳이 사는 편이다.
이번에도 부랴부랴 괜찮은 무가 좋은 흙을 묻혀놓고 잘 뒹굴고 있기에 ‘앗싸!’ 하고 사왔다. 그리고 흙을 씻어내고 다듬고 하는 작업에 들어가서는, 그 주관이 조금씩 흔들릴뻔하기도 했다. 우하하;; 아니, 뭐랄까. 정말 찬 물에 흙을 씻는데, 이 무에 달라붙은 흙이 또 물을 막 뿌리고, 박박 문질러 닦아낸다고 해서 쉽게 벗겨지는 만만한 놈이 아닌지라.(
…) 이 추운 날씨에, 손이 참 고생했다. 나중에는 차갑다 못해 뜨끈뜨끈하더라.(먼별)
그러고 보니, 언젠가 『패밀리가 떴다』에서 김수로 씨와 이천희 씨가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데, 이 ‘엉성천희’가 밭에서 무를 뽑아와서는 세면장에 있는 비누로 무를 닦으려 해서 나를 아주 폭소하게 한 적이 있었다. 정말, TV 보면서 막 깔깔대고 웃었는데, 어제처럼 무척 추운 날씨에 찬물로 무를 씻으려니 진짜 이천희 씨처럼 비누라도 묻혀서 얼른 흙을 닦아내고 싶더라. 뭐, 비누를 묻혀서도 안 되고 묻힌다고 해서 잘 닦이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올 들어서 이제 세 번째 담그는 깍두기인데, 찬물 때문에 작심삼차(
…)의 위기가 왔다.
…앞으로 남은 겨울은 어쩌지?; 당분간 좋아하는 깍두기를 끊고, 집에서 가져온 김치들로 때우는 수밖에 없는 건가. lll

두고 볼 일이다.
…──지금은 그저, 어제 생에 처음으로 담가본 물김치가 잘 되기를 바랄 뿐. 고구마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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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큰일이야 집에서 나갈일 없으면 나가기가 싫어...장보러도 가야되는데...
요즘 뭘 먹어야 하나 모르겠어...반찬거리가 딱히 집에 없어서...찌개도 끓이면 몇일 못가고....흠... 아 저번에 달래장 해먹는데 달래 다듬기가 너무 귀찮아서 또 사오긴 그렇다..ㅠ_ㅠ 반찬은...하아...대체 뭘 해먹어야 돼? 오라버니네 냉장고엔 뭐가 있어?
정말, 뭘 먹는가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야.(????) 우리집 냉장고에는 뭐가 있을까? 음, 이제 주말이 가까워져서 우리집 냉장고도 거의 비어가고 있어. 슬픈 일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