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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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0 푸른달빛 ∥잡담∥ 그러니까, 어제 (혐오주의?) (12)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혐오스러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알아서 피해주길;

 친구놈의 밀린 이삿짐 정리를 도와주고 온 어제의 일이다.

 어제 간단히 글을 쓰며 언급한 그 ‘삐리리’에 대해 좀 쓸까 한다. 사실, 나는 그 ‘삐리리’. …──음, 그러니까 ‘바퀴벌레’란 놈을 겪은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몇 번의 경험도 매우 혐오스러운 인상 때문에 당연히 좋게 기억에 남았을리도 없었고 말이다.

 그런데 어제. 이삿짐을 정리하며 박스 안에 물건을 밖으로 내놓은 작업을 하던 도중, 뭔가 묘한 것이 팔을 타고 오르는 기분에 시선을 돌리니, 정말 커다란 바퀴벌레란 놈이 더듬이(?)를 달고 빨빨빨빨 어깨로 기어올라오려 하는 게 아닌가!!!!! 정말 기겁하고 식겁한 나는, 동면을 방해받아 포효하는 설산의 한 마리 곰()처럼 비명을 지르며 팔을 강하게 털어냈다. ……그런데!! 이 새끼()가 떨어지질 않고 옷에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질기다!!! 그래서 막 오도방정에 지랄을 떨어가며 겨우 털어냈더니, 이 친구란 자식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다가와서 바닥에 떨어져 잽싸게 도망가려는(정말 빠르더라) 바퀴벌레를 그냥 맨발로 콱 밟아 죽이는 게 아닌가!!! lll


 
 
 


 뭐야, 이 알 수 없는 공간은!!


 그리고 얘는 뭐가 이렇게 태연해!! 그보다 얼른 발 씻어!!! 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시 정리작업에 들어가는 건데!! 엉?! 너 지금 바퀴벌레를 잡은 거야! 바퀴벌레라고?! 네가 언제부터 그 혐오생물에 그렇게 익숙했다고 그래?! 너 재작년에 잠깐 놀러 갔던 곳에서 바퀴벌레 보고 비명을 싸질러가며 탁자 위로 펄쩍 뛰어오른 거 기억 안 나냐?!! 그런 거야?!!!

 ……………………───────────헉헉.

 어쨌든, 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집인데도 불구하고 바퀴벌레가 참 많다더라. 이사온지 며칠 사이에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바퀴벌레를 맨손으로도 때려잡는다는 친구. 그 잽싼 녀석을 그 못지않은 순발력으로 때려잡을 때는 은근히 자랑스럽기까지 하단다. ……며칠이나 됐다고. lll

 약간은 허탈한 듯, 해탈한 듯 웃으며 바퀴벌레(그 와중에 또 한 마리 나왔다)를 여유 있게 잡는 친구가, 대단하다기보다는 불쌍해서 미칠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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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07:29 2008/12/10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