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간자장면을 먹었을 때 느꼈던 그 배신감을 잊지 않은 나는, 결국 요리점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날도 더운데 웬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홍보전단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시는 거다. 물어보니, 주인이시란다. 알바와 같이 직접 광고활동을 하고 계신다기에 즉석에서 주문했다.(…)
요즘 중국요리점이라면 꼭 있는 세트메뉴. 마침 친구가 집에 들렀던 터라, 간자장면과 탕수육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하지만, 배달을 온 건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청년. 아니, 내 기준으로 보자면 살짝 ‘아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한, 굉장히 귀엽고 자그마하며 어딘가 나긋나긋한 호청년이 온 것이다!! 우오! 여기 알바 질이 좋아!!; 게다가 아주 친절하다. 그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자장 소스가 조금 싱거울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이거는 디저트니까 식사 다 하시고 드세요.” 등등) 서비스가 괜찮았다. ─────가급적, 단골이 되자. :D 어이쿠, 아가! 우쭈쭈. 내가 진짜 한약만 아니라면 매일같이 애용해줄 수 있을텐데.(…)
자, 어쨌든.
배달하는 아이가 친절해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해야 할 일이니 그렇다 치고. (그래도 요즘 꽤 드물다 보니, 정말 반갑기는 반가웠다. 이전에 먹던 집만 해도, 손님한테 짜증을 울컥 내던

소스 투하! 완두콩은 혐오하니 친구한테 몰아줬다.(…)
자, 이제 탕수육을 먹자.
자, 이제 탕수육을 먹자.



개인적으로 나는, 소스를 튀김에 얹어 먹는 것보다는 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는 걸 선호한다. :D 뭐, 어느 쪽이든 준다면 다 먹지만, 굳이 선택을 하라면 역시 내가 직접 찍어 먹는 쪽을 선택하리라.
자장면은 배달한 아이가 이미 말했다시피, 친구의 입에는 좀 싱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 배달 음식이 조금 짜게 느껴졌던 나로서는, 이 집의 자장은 내 입에 딱 괜찮았다. 그렇다고 느끼하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 정말 고맙게도. :D (←) 게다가 면발이 좋다! 수타면은 아니지만, 상당히 잘 뽑은 면이다. 탄력이 살아있고,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은 것이 딱 좋았다.
그에 반해 탕수육은 조금 아쉬웠다. 튀김은 의외로 고기가 알차게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튀김만 놓고 보면 정말 제대로 된 튀김이다. 튀김옷이 적당히 바삭하면서 질기지도 딱딱하지도 않았고, 그 속에 알차게 자리 잡은 고기도 야들야들한데다 간이 잘 배여 있어서 느끼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스가 조금 아쉬웠다. 내 입맛에는 좀 많이 새콤했다; 다음에는 좀 덜 새콤하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
주인아저씨도 꽤 호감이고, 배달하는 아이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다가, 음식 맛도 나름 합격!
……좋은 곳이 생겼구나, 우리 동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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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참 박복해요...
저도 예전에 버스에 탔을때 흑인 아저씨 한분 앞에 자리가 있길래,
제가 앉아도 될까요? 라고 양해를 구한다음에 앉았었거든요 (한시간을 넘게 타야해서 ㅎㅎ)
근데 알았다고 하신 분이 자신의 친구 처럼 보이는 분하고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좀 화나셨나 해서 물어봤더니 근래에 저처럼 예의 바른 애 처음 봤다고;; 다른사람들은 무조건 앉고 보는데 전 양해를 구했다고 하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오호~ 나도 빈 자리에 앉을 때 굳이 양해를 구하고 앉아본 적은 없는 거 같다. :3 그다지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거 같아;; 그저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 양보하는 수준에만 그쳐왔지. 움;;